가십 몇 가지

타이완 2013. 7. 11. 01:31


1. 웃긴 이야기를 들음. 대만 사람들은 특별한 정치적 의견이 없어도 이미 대만을 중국과는 별개의 국가로 생각하는 것이 기본인 듯 하다. 그리고 물론 대만이 진정한 중국이며 중국 영토를 수복해야 한다는 식의 생각도 내가 알기로는 지금은 거의 없음. 그런데 대만인 친구가 외국 살 때 중국인들을 만나서 별개의 국가라는 뉘앙스로 말하니 중국 사람은 "아... 당신 台獨(립 지지파) 군요?" 라고 반응했다고.

그리고 예를 들면 이런 상황이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 친구가 중국의 하이난 섬에 대해 설명하다가 "그 섬이 우리 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섬이야" 라고 함. 그럼 첫 번째로 큰 섬은? 타이완 섬......... 그 중국 사람은 어그로를 끌려고 한 게 아니라 그냥 그동안 자기 국가에서 배워온 대로 말한 것인 듯. 그렇게 배우나보다.


2. 귀여운 구어 표현. 대만에서 남성이 남성적인 걸 가지고 "很man" 이라고 한다고 한다. man은 물론 그 영어의 man. 일종의 칭글리시임.

반대로 남성이 그렇지 않고 여성적이라고 보여질 때는 "很娘"이라고. 娘은 바로 '姑娘(아가씨)'의 娘..


3. 최근에 대만 대통령인 마잉주는 중국 대륙과의 무역개방을 하면서 대만에 조건을 불리하게 해서 욕을 많이 먹고 있다는 말을 들음.


4. 엔하위키에서 "혐한 명칭"이라고 하는 "高麗棒子"라는 표현을 보았다. 중국에서 이 말을 쓴다고 한다. 대만인 친구한테 이 단어에 대해서 물어보니 "아... 그런데 대만에선 그 단어는 잘 안 쓴다"라고 함. (나라별로 다른 거냐...)

대만에서 자주 쓰이는 한국인 비하 명칭은 "韓狗"라고 한다. 한국의 韓에 개 구(狗)자가 결합. 왜 狗냐 하면, 원래 "韓國"의 발음은 "한궈(한어병음 hanguo)"인데, "韓狗"의 발음은 "한고우(hangou)"이다. 비슷하달까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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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에 크라프트베르크가 대만에서 공연을 했다.

일본을 위시한 동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서... 한국에도 이 공연 며칠 전에 현대카드 주최의 공연을 했었음.









한국에서의 <이제 그만 방사능>이 대만에서는 <대만 방사능을 멈추자>로 변주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 블로그 이름도 '발전소das Kraftwerk'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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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블로그 업데이트.


얼마 전에 학교 주변에서 우연히 발견함. 드디어 구경하고 왔다.


이 서점은 건물 2층에 아담한 규모로 위치해 있는데,

1층에는 '마녀(女巫店)'라는 가게도 있다. (홍대에 있는 모 가게가 생각난다...)

마녀는 음료나 음식, 맥주 정도를 파는 곳인가본데 내부에서 종종 공연도 한다고 한다.





중화권 최초의 여성주의 서점이라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학교 근처에는 LGBT 가게도 두 곳이 있는데, 거기에도 대만 최초의 가게라고 써 있다.

이런 가게들이 몇개씩이나 있는 것은 이 근처에 대학교가 여럿 있어서인지...


홈페이지 : www.fembooks.com.tw


'여성주의 서점'이란 타이틀답게 여성주의에 관련된 서적이 여럿 있고,

출판업도 같이 하는 것 같다.

'페미니즘'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가는 책도 많지만 그 외의, '여성'이라는 주제로 넓게 묶일 만한 책도 많다.

몸이라는 주제에 관한 서적, 다양한 여성들의 전기(박근혜 전기도 놓여있었다....), 중화권 여성 작가들의 문학 등등.

그리고 LGBT 관련 책도 많았음.

심지어 ftm 트랜스젠더용 바인더나 손가락콘돔도 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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