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와서 산 지도 어언 반 년이 넘어 가는데 이런 것도 한번 써 보고 싶었다.

사실 나는 타이페이를 잘 벗어나지 않지만, 뭐 마침 대부분의 여행자는 타이페이나 대도시 중심으로 여행을 하니, 아무래도 정보도 타이페이와 대도시 중심으로.

며칠 전에 쓴 것을 한국어를 공부하는 대만 친구에게 감수까지 받았다!!


[교통]


- 타이페이에는 공항이 두 곳 있다. 송산공항(松山)은 한국의 김포와 비슷한 기능을, 타오위엔 공항(桃園)은 한국의 인천공항과 비슷한 기능을 한다. 원래 송산만 쓰던 것을 70년대에 국제선 기능은 타오위엔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김포처럼, 송산공항도 가까운 몇몇 나라와는 연결이 되는데, 한국도 그 중 하나다. 한국의 티웨이나 이스타항공에 김포-송산 노선이 있는데, 송산은 지하철이 닿는 시내 중심에 있고 타오위엔은 타이페이에서 버스로 1시간 가량 떨어져 있다. 항공편 가격도 김포-송산 편이 많이 싸다.


- 타이페이나 가오슝(高雄)에 있다면 MRT(지하철)로 많은 장소에 갈 수 있다. 그 외의 도시에는 MRT가 없다.


- 타이완의 MRT는 지은 지 정말 몇 년 되지 않았고 내부 관리가 잘 되어서 정말로 쾌적하다. 음식이나 마실 것을 들고 타는 건 가능하지만 그 안에서 먹거나 마시면 엄청난 벌금을 때린다는 법률 규정이 있다.


- 타이페이나 수도권, 혹은 타이중(台中)에서는 교통카드(easycard; 悠遊卡)를 사용할 수 있다. 가오슝에서는 사용 불가.


- 그 외의 도시를 다닐 때는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 시골로 갈수록 버스의 운행상황은 좋지 않다. 택시에는 미터기가 항상 붙어있으며 경험상으로는 불친절한 기사를 보지 못했다.


- 지방에서는 국제면허증이 있다면 오토바이를 빌려서 타고 다니면 좋다. 지방의 관광지에는 오토바이 렌트 회사가 많다. 대만인들은 본래 출퇴근하거나 등하교할 때 오토바이를 많이 타고 다니며, 특히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지방에서는 오토바이가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 되기도 한다.


- 횡단보도가 초록불일 때, 사람만 없다면 오토바이나 차가 치고 들어온다. 모든 차가 그렇게 하고 있어서 대만에선 이게 합법인줄 알았는데 합법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오토바이까지 많다. 그러니 항상 교통안전을 주의해야 한다. 나는 대만에 1년 있는 동안 한번은 꼭 교통사고가 나고야 말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항상 든다...


- 타이페이는 평평한 분지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와 더불어 자전거를 탄다. 잠깐 여행와서도 자전거를 탈 수 있는데 타이페이 도심에 항상 타이페이 시의 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Youbike가 있기 때문이다. Youbike용 자전거는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생겼기 때문에 한눈에 알 수 있다. 앞서 말한 교통카드가 있으면, 계정을 하나 만든 다음 바로 이 Youbike를 사용할 수 있다. 30분 내에 반납하면 무료이고 시간이 초과되면 교통카드에서 차감된다고 한다.


[친절, 서비스]


- 정말 많은 외국인 여행자들이 대만인들은 정말로 친절하다고 말한다. 대만인들에게 직접 그 말이 맞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듣긴 했는데 글쎄..." 라는 식으로 대답한다. 


사실 나는 대만 오기 전에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하도 대만사람들은 친절하다고 해서, 눈이 번쩍 뜨이는 엄청난 친절이라도 있나 했는데, 뭐 당연히 그 정도까진 아니고...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선량하다는 인상을 준다. 대만에 여행하면서 사람 때문에 기분 상할 일은 별로 없다. 길을 묻거나 간단한 부탁을 하면 누구라도 흔쾌히 답해줄 것이다. 식당에서 영어나 중국어를 못해도 귀찮아하지 않고 몇번씩 되풀이해 말해준다.


- 유명 관광지에서 바가지를 씌우는 일은 잘 없다.


- 한국 대부분의 가게에서 흥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듯 이곳에서도 일부 노점상을 제외하고는 흥정이 필요하지 않다. 


- 야시장 먹거리는 모두 정찰제. 식당 앞에는 대부분 가격이 명시되어 있다.


[날씨]


- 한국도 그렇지만, 봄(3-4월), 가을(10월)이 날씨가 제일 좋다고 한다.


- 타이페이는 일년 내내 미칠듯한 습기와 함께하는 곳이다. (이곳을 제외한 대만의 중남부는 그냥 덥기만 하고 습기는 없다고!


- (타이페이 기준) 가장 습기를 조심해야 할 계절은 겨울이다. 이곳의 겨울은 한국과는 다르게 매일 부슬부슬하게 조금씩 비가 오면서 춥다. 우기가 겨울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당연히 눈은 오지 않고 기온은 15도 정도인데, 체감하기에 으슬으슬하게 춥다. 비가 매일같이 와서 습하고, 타이완의 건물에는 원래 난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서울처럼 뼈저리는 추위는 없지만 밤에 잘 때 추워서 고생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습한데다가 난방마저 없으니, 방의 물건들이 습기 때문에 망가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한다. 처음 2월, 이곳에 왔을 때 하루이틀 지나니까 종이가 눅눅해지고 일주일이 지나니까 기타 케이스에 곰팡이가 피는 걸 보고 경악했다.


- 여름: 5-6월이 되기 시작하면 햇볕이 너무너무 따갑고 뜨거워진다. 9월까지 지속되는 햇볕이라고 한다. 선글라스를 지참하거나 양산을 지참하도록. (참고로 이곳에선 낮에 양산 대신, 비오던 때 쓰던 우산을 가지고 나와서 써도 괜찮다) 낮에는 건식 한증막, 밤에는 습식 한증막. 해가 지면 햇볕이 없어져서 그런지 습기를 본격적으로 체감하게 된다. 하지만 오히려 여름엔 전반적으로 실내 습기를 덜 신경쓰게 되는 게, 에어컨을 계속 틀어놓고 있게 되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나는 에어컨을 이렇게 일상적으로 틀진 않았는데, 여기는 에어컨을 몇 시간째 틀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느낌이 있다..


[치안]


- 타이페이도 그렇고 다른 대도시를 가보았을 때 전반적으로 치안상태가 정말 좋다고 생각되었다.


- 취객이 없기 때문에 체감상의 치안이 좋아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 소매치기가 득시글거리는 곳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관광지에서도 한국 서울과 비슷한 정도로 조심하면 됨)


[언어]


- 국어는 중국어이다. 중국의 보통화와는 얼(-er)화가 없다는 점이나, 문법, 어휘 등에서 약간씩 다르다. 하지만 중국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여기서도 문제없다. 중국에서 표준어를 보통화(普通話)라고 한다면 여기서는 국어(國語) / 중국어(中文) 라고 한다. 한자는 漢字 또는 '國字'라고 부른다.


- 영어실력은 그냥... 한국에서 외국인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시도해도 이 정도일 거라는 느낌이?


- 일본어로 간단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시도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 하지만 주위의 일본인 친구들이 나와 다를 바 없이 의사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걸 보면 큰 기대는 하지 말 것...


- 양층언어 현상이 있어서, 타이페이는 그렇지 않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일상어로 보통 타이완어(타이위; 台語)를 사용한다고 한다. 하지만 완전 시골의 노인이 아니고서야 중국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음식, 음료]


- 대만 여행의 테마는 식도락으로 잡으면 언제라도 적절하다. (술만 빼고)


- 수많은 종류의 먹거리가 언제라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색한 관광청 번역문구같지만, 정말이다... 길가의 어느 식당에 들어가도, 음식의 종류 자체가 입에 안 맞는 것이 아니라면, 일정한 수준의 맛을 보장한다. 특히 허름하고 가격이 싼 집일수록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다. 골목길의 숨겨진 맛집 포스 식당을 발굴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대만에 오면 딱 좋을 듯. 어디가 맛있는지 모르겠으면 사람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곳에 가면 된다.


- 일식집은 대만화된 동네 밥집부터 초일류 일식집까지 모두 있다.


- 광동음식, 사천식, 운남식 등도 흔히 있다.


- 베트남음식과 태국음식집이 많다. 네이티브에 따르면 다들 대만화된 음식점이라지만. 아무튼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는 훨씬 더 싸고, 한국에서 먹는 베트남 쌀국수 등지의 음식과는 아주 다른 음식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 호텔 뷔페같은 곳이 아니라면 모든 식당이 1인분부터 테이크아웃이 된다. 여기서는 테이크아웃을 해서 집에 들고 가서 먹는 문화가 아주 보편적이다. (4인 핵가족의 저녁식사도 이런 식으로 해결) 테이크아웃은 와이따이(外帶)라고 한다.


- 대부분의 대만인들은 아침을 먹는다면 바깥에서 사서 먹는다. 이런 아침식사용 음식이 따로 발달해 있고, 더구나 아침식사만을 따로 팔고 나머지 시간에는 문을 닫는, 혹은 다른 상인한테 가게를 빌려주는 종류의 식당도 일상적이다. 早餐店이라고 써있는 곳을 찾으면, 아침을 먹으러 이곳에 갈 수 있다는 뜻이다.


- 러챠오(熱炒)라는 종류의 식당이 있는데, 배고플 때 길가에서 이런 곳을 발견하면 바로 들어가면 좋다. 이곳은 해산물과 고기를 볶거나 쪄서 내는 식당인데, 한국인들이 원하는 바로 그 '술안주'용 음식들을 팔고 있고 웬만하면 엄청 맛있게 느껴진다. 가격도 저렴하다. 백반도 때로는 무제한 제공된다. 그리고 이런 식당에서는 다른 대만 식당에서와 다르게 맥주를 시켜도 어색하지 않다. <여기서 더 알아보시죠> 다만 이런 식당엔 혼자 갈 수는 없고 사람이 많을수록 가서 여러가지 시켜놓고 먹기 좋다.


- 대만에서는 최근 무한리필 훠궈가 엄청나게 유행한다. 2시간 정도로 시간제한이 있고(한적한 시간엔 상관없음), 훠궈 재료가 한곳에 쌓여 있는데 가져와서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다. 셀빠의 훠궈 버전이랄까? 가격은 가게에 따라 1인당 400~600원(한화 15000~25000원)대 정도 한다. 고기를 원없이 먹을 수 있고 각종 해산물과 야채도 먹을 수 있는 데다가 하겐다즈 등의 고급 아이스크림까지 제공함. 맥주도 대체로 마음껏 가져와 마실 수 있다. 그래봤자 대만맥주 고기를 좋아하고 배부르게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대만에 와서 여길 안 가면 너무 섭하다!! 사실 마음같아선 일주일에 한번은 가고 싶은 것이 이 무한리필 훠궈집... 웹상에서 馬辣하고 天外天이 제일 유명하지만 무한리필 훠궈 부페는 식당의 종류이지 특정 식당에만 있는 서비스가 아니다. 이런 종류의 식당은 아주 많이 있으므로 숙소 근처에 있는 사람 많은 곳을 가면 된다.


- 채식자에게 대만은 정말 좋은 곳이다. 대부분의 음식점에 음식의 종류를 막론하고 채식메뉴가 따로 있고, 그리고 채식자가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채식메뉴를 시켜먹는다. 심지어 야시장에 가도 메뉴 옆에 따로 '채식자도 가능(素可)'라고 써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라면도 채식자용 라면을 어느 편의점에서나 따로 판다. 기름을 많이 쓰는 중화권 요리의 특성 때문인지 야채만 먹어도 상당히 배가 부르고, 채식메뉴가 정말 다양하게 발달해 있다. 채식은 '素食'라고 하는데, 길가에서 어딜 가나 쉽게 '素'라고 써있는 음식점을 볼 수 있다.


- 대만은 버블티의 원산지답게 버블티뿐 아니라 음료수 가게가 정말 많다. 찌는 것 같은 더위 속에서 걷고 있으면 뭔가 시원한 걸 마시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나는데 다행히 어디에서나 각종 음료 가게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한 잔에 30~50원(한화 1100-2000원)의 가격으로 대용량의 버블티와 각종 과일음료를 맛볼 수 있다. 


- 음료를 시키면 대부분 점원이 얼음의 양을 얼마나 넣을지, 당도를 어떻게 할지 묻는다. 한국의 공차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가끔 점원이 잊어버리고 말 안할때가 있는데, 시키는 사람도 말을 안 하면 설탕물 덩어리가 되어서 나오니까 주의할 것... 얼음의 양 옵션은 去冰(얼음없이)-少冰(조금)-多冰(많이) 가 있고, 당도는 無糖-微糖-半糖-少糖 - 正常이 있다. 오른쪽으로 갈수록 달다. 말이 正常이지 단 걸 좋아하는 사람을 빼고는 절대로 비추천한다. 엄청나게 달다. 얼음이 필요할 경우 [少冰, 半糖] 으로 주문하면 무난.


- 식당에 들어가면 때때로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가 있는데(저가 식당에선 마실 게 아예 없을 때가 많으니 주의할 것!) 한식당이나 일식당이 아닌 이상 대체로 엄청나게 단 차를 제공하니 주의할 것... 마시다 보면 입에 맞게 된다.


[한식]


- 대만의 한식집 퀄리티는 이 정도면 좋다고 할 수 있다. 한식집이 상당히 대중화되어 있고 우리가 중식이나 일식 먹듯 대만사람들도 일상적으로 한식을 먹는다. 물론 맛있는 집이 있고 맛없는 집이 있지만, 랜덤으로 들어갔을 때 다들 그럭저럭. 가격도 싸다. 한 끼에 100-150원(4000-6000원) 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사실 좀 괜찮은 한식집은 한국에 그대로 들여놔도 가격도 싸고 맛도 한국 밥집과 비슷하고, 장사가 잘 될 걸로 예상됨.


- 음식의 종류에 따라서 추천도가 다르다. 1인분으로 제공되는 비빔밥이나 찌개, 탕 종류는 먹어본 결과 대체로 괜찮았다. 하지만 불고기라고 파는 것은 종종 너무 달고, 삼겹살이라는데 너무 얇고, 부대찌개에는 콘킹 소시지가 들어가있지 않고(콘킹 소시지는 한국제도 아니고 미제인데 왜 안 들어가 있을까) 그러하다...


- 김치는 대만에서 상당히 유행하는 식재료이다. 한국음식 아니라도 막 이것저것 넣어보는 것 같던데, 예를 들면 훠궈에 김치를 넣는 옵션도 많고, 김치피자가 유행한다. 의외로 김치피자가 맛있음.


- 유독 신라면 작은 컵만은 대만의 편의점에서 모두 팔고 있으니까 정 입에 맞는 게 없으면 이거라도.


- 그리고 한식당에 가면 짜장면과 짬뽕을 항상 팔고 있다. 이거 한국에선 중국음식이라고 이야기하면 다들 "그래? 왜?"라고..


[술]


- 대만에 와서 술을 찾는 것은 정말 잘못된 선택이다.


- 술을 일상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람들은 술집에서 친목을 다지는 대신 무한리필 훠궈 부페나 음식점에서 몇시간씩 앉아서 논다. 기숙사의 백인 무리를 제외하면 아직 취객이나 길바닥에 토한 광경을 본 적이 없다.


- 우선, 술집이란 개념이 없다. 즉 한국의 호프집처럼 술을 마시러 가는 게 주 목적인 가게가 없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대만인 친구는 한국의 [술집]을 중국어로 정확히 번역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식 이자까야가 많고, 일부 음식점에서 맥주를 팔긴 한다. 하지만 그런 곳에서도 실제로 술을 주문해서 마시고 있는 사람을 보기는 상당히 드물다. 그리고 음식점에서 맥주를 시켜 보면 기가 차는 게, 대만의 맥주잔은 한국같은 잔이 아니라 소주잔보다 조금 큰 사이즈이다. (탄식... 개탄...)


- 편의점에서 맥주를 판다. 대만 국내산 맥주는 대만맥주(台灣啤酒)가 대표적(대부분)인데, OB나 하이트보다 못하면 못했지... (탄식 개탄) 대신 이 대만맥주에서 판매되는 '과일맥주' 계통이 있는데 가볍게 마시기에 달착지근하고 맛있어서 차라리 이 과일맥주 계열을 추천한다. 그리고 조금더 비싼 가격으로 수입맥주(중국, 일본, 서양 각국)를 캔으로 팔고 있으니 이걸 사서 마셔도 된다.


- 많은 대만인들은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편의점에서 마신다. 일부 대만 편의점들은 규모도 크고 빈 테이블과 의자도 구비해 놓았는데, 여기서 다들 맥주 한두잔을 마시다가 집에 가는 그런 느낌.


- 대만에서는 일부 이자카야나 고급 서양 음식점을 제외하면 생맥주를 잘 팔지 않는다. 여기서 굳이 생맥주를 마실 생각은 하지 맙시다...


- 대만의 찐먼(金門)이라는 지방에서 생산되는 금문 고량주(金門 高粱酒)가 유명하다. 고가이지만 편의점에서 팔고 있으니까 관심있는 사람은 쉽게 사 볼 수 있다.


- 담배값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아주 약간 싸다. 편의점에 가서 담배곽 그림 앞에 붙어 있는 번호를 말하면 준다.


[신용카드, 현금]


- 법률이 한국과 달라서 가게가 신용카드를 받아야 할 의무가 없다. 결과적으로 큰 돈이 오고가는 경우가 아니라면 항상 현금을 준비해 가야 한다. 세븐일레븐이나 패밀리마트도 현금만 받는다. (교통카드는 사용 가능하다고!)


- 대신 가게는 의무적으로 영수증을 떼 주도록 되어 있다. 작고 저렴한 가게에서는 가끔 영수증을 안 떼어 주지만...


- 대만에 거주하는 친구가 있으면, 이 영수증을 버리지 말고 모아뒀다가 주면 좋아할 수도 있다. (사실 제가 좋아합니다!) 대만 정부는 신용카드를 의무화하지 않는 대신 자금 유통을 관리하기 위해 이 영수증의 번호로 복권을 발행한다. 살다 보면 몇번쯤은 소액에 당첨될 수도 있다고 한다.


[추천할 책]


- <프렌즈 타이완>이라는 노란 관광여행책을 요즘 다들 보는 것 같다. 가끔 길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을 보는데, 이 책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몇 번이나 봤다.


- 한국어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론리 플래닛 타이완>을 추천한다. 

론리 플래닛 타이완의 장점은 1. 단지 먹고 쇼핑하는 관광정보뿐 아니라 그 나라의 생활방식과 여러 특징에 대해서도 냉정하고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2. 타이완의 각 지역이 비교적 균등한 비율로 서술되어 있다. 타이페이에 대한 관광정보는 한국 블로그에도 많지만, 그 외의 남들 잘 안 가는 곳을 여행하려 할 때 호텔이나 교통편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좋다.

3. 쓸데없는 풍경 사진(구글 이미지 검색하면 뜨는 걸 뭐하러) 그리고 외부 광고가 없다. 대신 책이 비싸긴 하다.


[기타]


- 환율: 대만 돈에 37~38을 곱하면 한국 돈이 된다. 간편하게 40을 곱해도 된다. (250NTD=10000KRW)


- 110V 변압기(돼지코)가 필요하다.


- 3G/와이파이: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처럼 카페에 들어가면 와이파이를 쓸 수 있고, 지하철역이나 타이페이의 일부 시내 버스 안에서는 TPE-Free라는 공공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대만 여행정보를 검색하면 단기간, 저렴하게 무한3G를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오는데 단기 여행자라면 그걸 쓰면 된다. 쓰리지는 어디에서나 잘 터진다.


- 단기여행자라면 3G 무한 SIM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공항 안에 보면 통신사 부스가 있는데, 3일에 250원, 7일에 450원이 든다고 한다. SIM을 바꿔 끼고 대만 전역에서 쓰리지를 자유롭게 쓸 수 있다. 쓰리지 전용이고 전화나 문자는 안된다. (보이스톡, 카톡 등을 이용하면 됨.) 로밍하는 것보다 훨씬 싸다. 더 자세한 정보는 검색하면 엄청 많이 나온다..


여기서 계속 생활을 하려면, 台灣大哥大 지점에 가서 번호를 만들고 월간 무한 3G 선불제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한달에 800원) 다른 통신사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을 텐데 가보지 않아서 가격이 어떤지 모르겠다.


- 실내에선 대체로 슬리퍼를 신는다. 더위를 견디기 위해 타일바닥으로 된 방이 많다.


- 요즘 시티은행 국제현금카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타이페이에서도 이것이 있으면 물론 유용하다. 출금을 할 때는, 시티은행 지점이 그렇게까지 많지는 않으니까 미리 위치를 찾아보고 가면 좋다. 내가 아는 곳은 세 군데. (1) 대만대학교 맞은편에 ATM만 있는 곳이 있고, (2) 시정부(市政府)역 근처에 24시간 연다는 그 유명한 쳥핀서점(誠品書店) 본점이 있는데, 그 맞은편에 시티은행이 크게 있다. (3) 동문(東門)역 주변에서도 한번 가 봤다.


- 물가는 타이페이가 제일 비싸고 지방은 확실히 타이페이보다 싸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