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록의 명사들 ④ 林生祥 / 1976 / 林正如 / Jimi & Wade / 劉偉仁





林生祥 Lin Sheng Xiang 린셩샹

대음량 '내 마을' 록 마이크

린셩샹은 1999년 交工樂隊The Labor Exchange Band를 결성해서 농민, 공장 노동자들을 마이크를 통해 대변해 왔고, 전통 팔음(八音; 대만 전통음악의 일종)과 록 음악을 융합한 전설적인 두 장의 고전 앨범 《我等就來唱山歌》과 《菊花夜行軍》을 발매했다! 월금(月琴; 대만 전통 악기)의 사용, 야전 녹음의 감각, '내 마을'의 소리 등을 통해 린션샹은 음악으로 불공정과 불의를 폭로하고, 인정의 따뜻함을 노래부르며 '자연 속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나간다'는 뜻을 이어나가고 있다.


린셩샹은 이제는 객가인 음악의 대표주자 중 한 명으로, 민속음악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현대 록과의 접목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약자와 노동문제 등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사회운동에 참여해 왔다. 대만인 친구는 린셩샹의 음악을 들으면 (객가어인 가사 외에도) 음악적으로 객가 음악의 자리를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이 분야에 밝지 못한 외국인인 나로서는 캐치하기 어렵다. 하지만 객가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그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음악이다.

지난 15년 여름에 한국 노동자들이 대만에 항의 시위를 하러 비행기를 타고 직접 온 적이 있었다. 대만 기업 소유의 한국 LCD 공장인 Hydis하이디스가 예고도 없이 갑자기 폐쇄했기 때문에 공장 폐쇄 철회, 원직 복귀를 요구사항으로 하여 직접 기업에 항의를 하러 온 것이다. 그 때 멀리까지 날아와 공장을 살리려는 노동자들의 열의와 한국 노동운동에 깊은 인상을 받고 연대한 대만인들이 많았는데 린셩샹도 그 중 한 명이다. 공장폐쇄 100일차에 열린 항의 시위에서 내가 통역 보조를 맡았었는데, 그 때 마침 린셩샹이 연대 공연을 하러 왔다. 팬이었는데 이렇게 뵙게 될 줄이야, 그리고 외국의 사안에 연대까지 해 주다니 영광이었고 감동적이기도 했다. 아래의 두 번째 영상을 보면 공연하는 린셩샹 선생 옆에 블루투스 이어폰을 끼고 서 있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나다.

하이디스 공장 사태는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아직도 끝나지 않고 있는데 많이들 관심 가져 주시길. 요즘 광화문 정부청사 정문에 가면 농성 천막이 있는데 바로 이들이 농성하고 있는 것이다(아사히 공장 등 다른 해고노동자들과 함께).

린셩샹이 아래 두 영상에서 들고 연주하는 동그란 기타 비슷한 악기가 바로 소개글에 등장한 월금(月琴)이다.









1976

영원한 청춘의 록 형제단

1976년은 다른 누구의 조연인 적이 없었다. 비록 10여년 간 영국 록이라는 유명무실한 직함을 달고 있었지만, 비록 대만의 라디오헤드라거나 무슨무슨 밴드에 비유되곤 했지만, 아카이(阿凱)는 이미 선언한 적이 있다. "우리는 대만 록이지 영국 록이 아닙니다." 이는 바로 그들이 록 음악을 할 때 가진 기본적인 사회적 감각, 이 토양의 양분이 비록 아직 완전하지 않더라도 계속 이 땅을 밟고 있다는 친밀감이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楊肇源(辛母羊)


정말 유명한 밴드! 대만 인디에도 여러 갈래가 있지만,  그 중 한 갈래를 대표하는 밴드라 할 수 있겠다.








林正如 Geddy Lin 린정루

대만 록이 가진 생명력의 요람

2000년 만들어진 [河岸留言 Riverside]는, 연중무휴의, 공연의 내용에 제한이 없는 공연장이며, 예전에 밴드 [乩童秩序 Dunkee Order]의 기타리스트였던 린정루가 연 가게이다. 河岸留言가 만들어진 후 녹음 교습 공간 [河岸音造], 대공연장 [西門紅樓展演館], 연습 리허설 공간 [河岸團彩]이 계속해서 문을 열었다. 린정루를 교육자를 자청하고 록 음악의 요람을 키우는 몽상가라고 부를 수 있겠다.


이 Riverside라는 공연장은 바로 내가 사는 기숙사 옆에 있는데, 매일같이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밤이 되면 기타를 메거나 담배를 피우는 젊은이들이 근처를 서성거리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인디록 공연장 중 제일 대표적인 곳으로 대부분의 대만 밴드들이 여기를 거쳐가지 않았을까 싶다. 공연은 매일 열리니까 여행 온 관광객이라도 랜덤하게 가 봐도 좋을 듯.


아래는 공연장 홈페이지. 스케줄이 나와 있다.

http://www.riverside.com.tw/index.php?option=com_cafe







Jimi & Wade

봄날의 록을 꿈꾸는 음악 몽상가

대만 남부를 21년간 달구어 온 春天吶喊 Spring Scream 페스티벌은 처음에는 몇 명의 캠핑과 노래로 시작해서, 지금은 수천 명이 몰려 성황을 이루는 록 마라톤으로 이어졌다. Jimi와 Wade는 외국 출신의 대만인으로서, 대만 록 음악의 유토피아를 만들어 냈고, 수많은 사람들의 청춘과 추억을 위해 멋진 성취를 이루었다.


Spring Scream은 대만 최남단 컨딩에서 열리는 정말 유명한 록페스티벌이고 9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성황을 이루는 가장 오래된 페스티벌이기도 한데, 바로 Jimi Moe와 Wade Davis, 이 두 명의 '미국 출신 대만인'들이 기획한 것이라고 한다.


아래는 공식 홈페이지.

https://springscream.com/







劉偉仁 리우웨이런

온몸에 영민함과 광란의 삶을 지녔던 천재

1990년, 리우웨이런은 쉬에위에(薛岳)에게 곡 [如果還有明天]을 써 주기 위해 두 달 간 집 안에 갇혀 암 투병 생활 때와 비슷한 시기를 보냈고, 심지어 편곡 때문에 쉬에위에와 크게 싸우기도 했다. 병환을 구석에 던져놓고 최선의 음악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2006년에는 리우웨이런 음악 예술 학교를 설립했으며, 2011년에는 간암으로, 쉬에위에를 만나 록을 계속하기 위해 하늘의 사다리를 올랐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六弦(Bluesd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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