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록의 여성들 ④ 

Summer / 小鈺 / 慕春佑 / 案桌雅 / 季欣霈 / 查查 / P!SCO





Summer (輕鬆玩 Relax-ONE의 보컬)

가볍게 바닷바람을 노래하는 록 마마

가볍게 힘을 빼고 매 순간을 즐기는 것이 Summer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이기는 하지만, 사랑을 위해 산다는 책임감 역시 그녀가 사회에 던지는 따뜻한 선언이다. 기회가 생겨 마이크를 잡고 발언할 때면 그녀는 특히 적극적으로 대중을 향해 발언하곤 한다. 공연을 할 때 그녀는 종종 딸 夏恩을 무대에 손님으로 초대하곤 하는데, 모녀 사이가 정말 친밀하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吳紫莛(Purple)






小鈺 Shiauyu Huang 샤오위 (恕樂團 Solemn의 드러머)

의사선생님의 퇴근 후를 해부하는 광폭 메탈

대만 남부에서 출발한 [恕樂團 Solemn]은 거침없는 선율과 내달리는 메탈 음악을 주요 요소로 하는 밴드이다. 밴드의 드러머는 2011년 밴드에 가입한 샤오위인데 그녀는 국제 유명 심벌즈 제작사 [Zildjian]과 계약하고 브랜드 대변인을 맡은 국내 극소수의 여성 드러머이다. 그녀는 현재 병원의 해부병리과에서 레지던트로 일하고 있는데, 그녀의 열정적이고 낙관적인 삶의 태도는 그녀 자신의 삶에 색채를 더한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六弦(Bluesdan)


어째서인지 대만뿐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여성 드러머(그것도 메탈 밴드의)는 찾기 되게 힘든데, 그 벽을 뛰어넘은 흔치 않은 케이스. 그것도 그렇고 대만의 의료제도를 모르긴 하지만 병원의 레지던트로 일하면 이렇게 다른 일을 할 시간이 있는 건지 궁금함.

아래는 드럼캠.








慕春佑 Chun-yu Mu 무춘유 (回聲樂團 Echo의 드러머)

극한을 컨트롤하는 여성 록 드러머

[回聲樂團 Echo]는 멤버들이 칭화대학을 다닐 때 동아리 [메아리(迴聲)]에서 서로 알게 된 밴드이다. 당시 춘유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었는데, 기존 노래를 부르기만 하지 말고 창작과 밴드 녹음을 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동아리방을 개조한 녹음실로 동아리 회원들을 이끌었고, 이 곳은 밴드가 처음으로 작품을 녹음한 중요한 배양지이기도 하다. 그녀를 [回聲]에 생명력을 제공한, 용기와 끈기가 있는 강심장이라 할 수 있겠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陳冠亨(Damien)








安卓雅 Andrea Huang (激膚樂團 My Skin Against Your Skin의 보컬)

사납고 핫한 뷰티 포커스

외국 매체로부터 '펑크 록의 가장 세밀한 부분을 흡수했'는 영예를 얻은 [激膚樂團 My Skin Against Your Skin]은 음악계에서 보기 드문 기타가 없는 2인조 밴드이다. 선율은 대개 베이스가 컨트롤하는데, 격렬하고 힘 있는 보컬은 밴드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뷰티 포커스가 된다. Andrea는 항상 무대 위에 핫한 이미지로 등장하는데, 붉은 입술과 드러낸 허리, 센스있는 단발이 그녀에게 일반적이지 않은 섹시함을 선사한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魏豫豪


이 밴드도 13년쯤 펜타포트에 온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그 때 온 타이완 밴드 셋이 다 이 목록에 있다.








季欣霈 Apay 지신페이 (椰子樂團 Coconuts의 보컬)

독특한 목소리를 가진 모반의 보컬

음악 씬에서 십수년간 경험을 쌓은 뒤 2010년에 [椰子樂團 Coconuts]로 돌아와 독립, 다시 출발하는 지신페이(아페이)는 포스트 펑크 미녀로 다시 태어났다. 그녀는 목소리를 통해 삶의 아득한 환상을 꿰뚫고 무혈의 충동과 모반을 꿈꾼다. 아페이 특유의 목 깊숙히 숨겨진 저주파수의 울리는 목소리는 어떤 음악에도 적절하게 녹아들 수 있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劉官維(UMAS)








查查 Lena Cha 차차 (原子邦妮 Astro Bunny의 보컬)

동방의 신비로움과 서양 록 음악의 결합체

대만에서 보기 힘든 여성 밴드 櫻桃幫 Cherry Boom에서 데뷔했고 지금은 이미 [原子邦妮 Astro Bunny]의 핵심 인물이 된 '차차'라는 이름의 이 소녀는 다섯 살부터 클래식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작은할아버지인 무협 소설가 김용(金庸)의 영향을 받아 가사에는 동방의 신비로움과 날카로움을 담아 낸다. 베이징에 체류한 2년 간 중국 여러 곳을 여행했던 그녀는 2014년 말 대만에 새로운 신스 팝 음악을 가져와 선보였다. 극도로 간단한 음악과 시적 의미가 가득한 가사가 충돌해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劉官維(UMAS)









P!SCO

근지구력의 한계에 도전하는 사이키델릭 록

P!SCO는 2010년에 결성되었는데, 남성 셋, 여성 둘의 큰 진용을 갖춘 조합이다. 그들은 전자음악의 모호한 분위기와 댄스곡의 유쾌함을 결합하기도 하고, 다량의 앰프와 클래식 피아노를 음악에 사용하기도 한다. 밴드의 '논스톱' 공연에서는 '공연은 공연일 뿐이기 때문에' 절대로 관객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이런 연출이 밴드 특유의 'P!SCO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여기까지가 '여성 편'이고 그 다음으로는 '명사 편'이 계속됩니다. 명사 편에 실린 사람들 절대 다수는 남성인데 이런 구도 자체가 록 씬의 비대칭성을 보여주는 것 같네요. 또 눈에 띄는 건 '명사 편'의 인물들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모두 골고루 있지만 여성 편에 실린 사람들은 거의 모두 2000년대 이후에 등장한 비교적 젊은 여성들이라는 것. 이전에는 더더욱 여성이 없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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