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록의 명사들 ② 楊繼武 / 韓賢光 / 動力火車 / 董事長樂團 / 閃靈樂團





楊繼武 양지우

록 베이시스트

대만방송에서 밴드 멤버로 활동한 양지우는 학생 시절 류원정(劉文正)과 그룹 [정오(正午)]를 결성했었다. 그룹 해산 후 만든 다른 밴드 [Rockers]에서는 밴드의 키보디스트가 바로 이후 대만 록의 아버지라 불리는 '뤄다요(羅大佑)'였다! 지금은 랴오샤오웨이와 조직한 밴드 [시간(時光)]에서 대만 각지로 공연을 다니고 있으며, 여전히 대만 음악 씬에서 활약하고 있다.


바로 앞 글에서 소개한 가수 랴오샤오웨이와 기타리스트 쉬즈민, 베이시스트 양지우 이 세 사람이 친한 것 같은데, 아래의 영상은 그들이 함께 합주 녹음을 한 작년 영상이다. 소개글에서 말하듯 지금도 베테랑으로서 활발히 공연하고 있는 듯 하다.








韓賢光 한시엔광

불멸의 록 [환상의 눈]

음악계에 발을 들인 지 30여년이 된 한시엔광은 지금도 薛岳(쉬에위에, Simon Hsueh)와 함께 작업했던 시절을 잊지 못한다. "쉬에위에한테 헌정할 R.I.P는 Rest In Peace뿐만 아니라 Rock In Paradise이기도 하죠. 우리가 미래까지 계속 락을 해 갈 거란 의미에서요."  밴드 [환상의 눈(幻眼)]은 2014년 재결성되었는데 새 보컬 위관화(于冠華)를 영입하고 멤버들이 음악에의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六弦(Bluesdan)


쉬에위에(Simon Hsueh)는 80년대의 유명한 록 보컬리스트였고 한시엔광은 그의 밴드 [환상의 눈]에서 활동했는데, 쉬에위에는 병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하고 말았다.

아래의 첫번째 영상은 쉬에위에와 밴드의 생전 모습이고, 두 번째는 14년에 재결성된 밴드가 위와 같은 곡을 공연하고 있는 모습이다. 저렇게 생전의 동료들이 그 기억을 이어나간다는 게 참 뜻깊은..









動力火車 Power Station 동력화차

가장 위력적인 오리지널 록 그룹

유치유싱(尤秋興)과 옌즈린(顏志琳) 두 명의 원주민으로 이루어진 그룹. 둘은 어릴 때부터 함께 연주를 했고 여러 록밴드를 거치며 펍에서 고정 연주를 했는데, 이후 대회에서 상을 타서 음반사의 눈에 들려는 생각으로 2인 그룹 형식으로 데뷔하게 된다. 지금까지 모두 15장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고, 2005년에는 금곡장의 대중음악 분야 최고 중창 그룹으로 선정되었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六弦(Bluesdan)


한족이 아니라 대만 원주민 출신인 동력화차. 정말 유명하고 오래된 그룹이죠!

그들의 히트곡은 사실 대중적인 '발라드' 곡이 많은데, 발라드 류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개인적 취향 상 아래 곡 같은 조금 덜 히트한 노래가 더 좋은 것 같기도.








董事長樂團 The Chairman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록의 사나이

1997년 결성된 [董事長樂團 The Chairman]의 활동 영역은 여행, 스포츠 경기장, 시골 소도시, 학교를 넘나든다. 그들은 공익과 약자를 위한 활동에 가장 실질적인 도움과 응원의 목소리를 제공하며, 대만 록 음악의 순수와 멋을 철저하게 실현하는 밴드이다. 대만 본토 창작을 이어나가는 체어맨 밴드는 대만 고유의 소리를 통해 각종 음악상을 하나하나 받아나가고 있는데, 한편 바다를 건너 전세계 사람들과도 함께 대만 록을 부르고 있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六弦(Bluesdan)


이 밴드도 역사가 깊고 널리 알려진 밴드인데, 음악을 잘 할 뿐 아니라 사회활동이나 공익 사업에도 많이 참여하고 정치의식도 뚜렷한 걸로 알려져 있다. 민남어로 주로 노래하는 것도 본토의식의 하나가 아닐지..

아래의 영상에서 봉춤을 추는 여성들은 대만 민속 풍습의 일종인데, 이런 노출이 심한 여성들이 민속신앙 축제가 있을 때나 장례식(!!!)이 있을 때 여흥(!!!)을 위해 마을 사람들 앞에서 저런 봉춤을 춘다. 'Taiwan funeral pole dancing' 뭐 이런 식으로 검색해 보면 많은 영상이 있을 듯. 외국인한테만 쇼킹한 게 아니라 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만 도시 사람들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풍습이고 도시에선 볼 수 없는데, 시골에는 아직 어느 정도 저런 관습이 남아있는 것 같다. 저런 관습이 언제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책이나 연구도 분명 많을 것 같다.








閃靈樂團 Chthonic 싸닉

대만 록의 귀신 왕

대만 메탈 밴드 싸닉은 국제 음악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구미 지역과 일본의 여러 유명 잡지에 자주 등장하는 밴드이다. 여러 번 유럽 잡지 커버에 등장했으며, 영국 Terrorizer 잡지의 독자 투표에서 전세계 최고의 밴드 2위에 선정된 적도 있다. 게다가 연속으로 2장의 앨범이 일본의 대중음악 차트 오리콘에 순위를 올린 얼마 안 되는 대만 밴드이기도 하다. 올해 처음으로 발매한 어쿠스틱 음반 《失竊千年》를 통해 이번 금곡장에서 최고의 대만어 앨범 부문과 최고의 밴드 부문에 오르기도 했다!

words by '대만 음악을 쓰다' 팀 (台灣音樂書寫團隊) 六弦(Bluesdan)


싸닉은 메탈을 잘 듣지 않는 나도 관심을 갖는 대만 록 씬의 보물인데, 밴드가 음악에 녹여내는 대만 전통음악과 본토주의 정치의식, 반독재 사상 때문에 그렇다. 음악뿐 아니라 뮤비도 잘 찍고, 무대매너도 좋고, 해외에도 자주 나가는 흔치 않은 밴드이다. 그들의 음악이나 영상은 국민당 시기의 정치 억압과 일제 시기의 2차대전 경험 등을 소재로 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 공연을 한 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자주 기사화되고 있다.

밴드의 베이시스트이자 리더 도리스에 대해서는 이 시리즈의 '여성 편'에서 소개한 적 있다. (타이완 록의 여성들 ① Doris / 卡菈 / Mei / Fran 法蘭 / Riin)

게다가 이 소개글 시리즈가 만들어진 2015년 이후에는 또다른 일이 생겼는데, 보컬 Freddy Lim이 처음으로 정치의 뜻을 밝히고 타이페이 중심부 다안구에서 많은 표를 얻으며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것이다. 그는 지금 대만 국회에서 소수정당 시대역량(時代力量)의원으로서 성소수자 인권이나 티벳, 대만 독립 문제, 또 대중음악 이슈 등에 대해 일하고 있다. 이런 일은 물론 대만에서도 보기 힘든 일이라 굉장히 많은 이슈가 됐었는데, 굉장히 멋지다고 생각했다.

프레디와 앞서 소개한 도리스는 서로 부부이다.


첫 영상의 [皇軍]은 일제 시기 대만에서 불렸던 군국 징집가요에 살을 붙여 만든 곡인데, 당시의 군국주의를 비꼬는 곡이다. 일본 락페에서 부르는 영상도 본 적 있는데, 이 곡에 환호하는 일본 군중들을 보면 뭔가 묘하다는 생각이...

두 번째 영상은 같은 곡의 어쿠스틱 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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