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례메티예보 공항에서 모스크바 공항철도 아에로익스프레스(Aeroexpress)를 타고 시내로 들어간다.
한국 공항철도와는 달리 아에로익스프레스는 말 그대로 '철도'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만들어진 지 얼마나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한국 KTX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쾌적하다.
저런 식으로 음료나 간식도 팔고 있는데, 손에 잡은 것은 크바스이다.
티켓은 아에로익스프레스 앱(플레이스토어에 있던)으로 편리하게 구매 가능하다.
종착역인 모스크바 벨로루스카야 역에 도착하니, 선로 주변에 무서운 그래피티 광경이...
개인적으로 그래피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러시아에서 그래피티가 많은 곳은 무섭게 느껴진다.
러시아에서 그래피티란 내게 대체로 '관리되지 않음' '무서운 사람(고프닉이라거나)들이 있음'의 상징이랄까...
사진 찍지는 못했는데, 선로 주변의 저 풀밭에 엎드려 있는 사람(왜죠)도, 한가롭게 수다를 떠는 사람들도 있었다.
벨로루스카야 역(이건 기차역).
저 동상은 1914-1941이라고 쓰여 있는 걸 봐선 1차, 2차 세계대전 기념물이겠지.
역 주변은 온통 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 역 주변 뿐 아니라 모스크바 전체가 공사로 바빠 보였는데,
재개발 이슈가 요즘 민감하다고 들은 것 같기도 하고, 내년의 올림픽과도 관계가 있는지...
공사장의 가림막이 5월 9일 전승기념일 관련 내용으로 되어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데서도 2차대전 관련 내용을...
도시 전체의 곳곳에 1, 2차 세계대전 관련 기념비나 동상 등이 있었다. 당시 소련에는 수천만의 인명 피해가 있었다.
지금도 이 사람들은 현재를 사는 동시에 과거 전쟁의 역사를 안고 살아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변에 있는 그랜드 호텔 벨로루스카야(Grand Hotel Belorusskaya / Гранд Отель Белорусская)에 짐을 풀었다.
찾아가기가 좀 힘들다는 것을 빼면 되게 쾌적한 곳이었다.
화려하고 위압적이기 그지없는 벨로루스카야(벨라루스카야) 지하철 역. 한국의 서울역처럼 기차역과 지하철 역이 따로 있다.
왜 СССР가 아니라 БССР인가? '벨로루시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약어이기 때문이다.
벨로루스카야라는 이름에서 보듯 이 곳은 벨라루스 민스크로 가는 기차가 출발하는 역이다(러시아에서 기차역 이름은 출발지가 아니라 도착지 기준으로 결정된다. 벨라루스로 가는 역 이름은 벨로루스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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