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전시일이어선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반대 방향에서 바라본 20세기 한반도와 한인들의 삶에 대해 아는 건 언제나처럼 설레는 일이었다.

소련에서도 북한에서도 사회적으로 성공한 화가였지만 동시에 이방인이기도 했던 변월룡, 또는 펜 바를렌, 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적막한 풍경 속에 홀로 서 있는 소나무에 비교한 그림을 자주 그렸다고 하는데, 어쩔 수 없이 초이의 노래 '바닷가의 소나무들Сосны на морском берегу'을 떠올렸다.

"눈 쌓인 낯선 도시에도 이제는 지쳤고, 잠들고 싶지만 그럴수도 없이 다시 찾아온 밤이 자기를 기다린다. 저 눈 위에 발자국을 남길 각오와 준비가 되어 있다. 그렇지만 곧 여름이 되어 바닷가에 선 소나무들을 볼수 있을 것을 믿고, 알고 있다"
(번역 출처: https://twitter.com/Yankanp1/status/891331551039901696?s=19)

생전 사람을 좋아하는 호인이었다는 그답게 지인들의 인물화가 많았고 소련 노동영웅들과 소련 한인, 북한인들의 일상 또한 많이 그려서 무겁지 않은 마음으로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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