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月天(Mayday) / 入陣曲 : 3분 30초로 보는 대만 정치의 현 주소
入陣曲
진군가
蘭陵王電視主題曲
드라마 [난릉왕] TV 주제곡
作詞:五月天阿信
作曲:五月天怪獸
當一座城牆 只為了阻擋 所有自由渴望
도시의 장벽이 자유에 대한 목마름을 막기 위해서만 존재할 때
當一份信仰 再不能抵抗 遍地戰亂饑荒
믿음이 더 이상 어디에나 있는 전란과 굶주림을 막을 수 없을 때
蘭陵撩亂茫 天地離人忘
난릉은 혼란 속에 있네, 하늘과 땅은 사람을 저버렸네
無畏孤塚葬 只怕蒼生殤
혼자 죽어 묻힐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나 모두의 죽음을 두려워할 뿐
夜未央 天未亮 我在倖存的沙場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하늘은 아직 밝지 않았네,
나는 홀로 살아남아 전장에 있네
只盼望 此生再 奔向思念的臉龐
이번 생에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다시 달려갈 수 있길 바랄 뿐
淚未乾 心未涼 是什麼依然在滾燙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 마음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네,
아직 뜨겁게 끓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入陣曲 伴我無悔的狂妄
진군가가 내 후회 없는 오만함과 함께하네
當一份真相 隻手能隱藏 直到人們遺忘
진실이 한 손으로 가려져서 모두에게서 잊혀질 때면
寫一頁莽撞 我們的篇章 曾經如此輝煌
과거에 우리에게 이러한 영광이 있었다고 거친 기록을 남기리
丹青千秋釀 一醉解愁腸
오랜 세월 동안 빚어진 단청이 슬픔을 달래주네
無悔少年枉 只願壯志狂
어린 시절을 후회하진 않아, 이상을 쫓고 싶을 뿐이야
忘不記 原不諒 憤恨無疆 肅不清 除不盡 魑魅魍魎
잊을 수 없네, 용서할 수 없네, 미움은 끝을 알 수 없네
쫓아낼 수 없네, 없앨 수 없어, 이 온갖 망령들을
幼無糧 民無房 誰在分贓 千年後 你我都 仍被豢養
아이들은 양식이 없고 민중은 집이 없는데 몫을 가로채는 것은 누구인가
천년 후에도 여전히 우리는 계속 사육되고 있을 테지
夜未央 天未亮 我在倖存的沙場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하늘은 아직 밝지 않았네,
나는 홀로 살아남아 전장에 있네
只盼望 此生再 奔向思念的臉龐
이번 생에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다시 달려갈 수 있길 바랄 뿐
淚未乾 心未涼 是什麼依然在滾燙
눈물은 아직 마르지 않았고 마음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네,
아직 뜨겁게 끓고 있는 이것은 무엇인가
入陣曲 四面楚歌誰獨唱
진군가를, 사면초가인 지금 누가 홀로 부를 것인가
夜已央 天已亮 白晝隱沒了星光
밤은 이미 끝났어, 하늘은 이미 밝았어, 낮이 별빛을 가렸네
像我們 都終將 葬身歷史的洪荒
언젠가는 결국 역사의 혼란 속에 묻힐 우리처럼
當世人 都遺忘 我血液曾為誰滾燙
세상 사람들은 모두 잊겠지, 내 피가 일찍이 누군가를 위해 끓었다는 것을
入陣曲 伴我無悔的狂妄
진군가가 내 후회 없는 오만함과 함께하네
入陣去 只因 恨鐵不成鋼
진군해 들어가자,
아무리 기대해도 그에 미치지 못하는 데 화가 날 뿐이니
가사는 위와 같다.
그리고 영상에서 소개된 사건의 배경을 아는 한도 내에서 소개해 보면,
00:10 대만 지도. (옛 대만 지도를 보면 세로가 아니라 이렇게 가로로 그려진 지도가 대부분이다. 왜인지?)
00:20 大埔事件 다푸 사건 (영문 위키피디아)
요약하면 大埔(다푸)라는 시골 마을의 토지 재개발 문제. 2008년부터 지속되어 현재진행형인 문제이다. 정부가 다푸 주민들의 땅을 수용해 과학공원이라는 걸 짓기로 계획했는데 이 계획이 애초에 수상했다(예를 들면, 수용된 땅 중 실제로 과학공원 부지로 쓰이는 땅은 일부일 뿐이었고 나머지는 주거지로 결정되었다). 게다가 일부 주민은 끝까지 살던 땅에서 나가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는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일부 주민들이 반대시위를 하러 타이페이로 가 있느라 마을이 한산하던 2010년 어느 날, 정부에서 예고없이 포크레인을 밀고 들어와서 마을을 허물어 버렸고, 수확 직전의 논이 파괴되었다. 영상에서 사람들이 있는 집 안에 그대로 포크레인이 밀고 들어오는데 바로 이 때의 상황을 나타낸 것이다.
이후 이 사건이 미디어 방송을 타면서 전국적인 항의가 시작되었고 이것은 문제가 많았던 대만 재개발 법률의 전면적인 개정을 요구하는 시위로 번져서, 지금까지 항의가 멈추지 않고 있다. 하루아침에 땅을 잃은 주민들 중 한두명씩 자살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자세한 경위를 알기가 어렵지만 내 기억에 이 시위가 제일 격렬했던 것은 올해 여름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 때는 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항상 뉴스 헤드라인에 大埔라는 글자가 나왔고, 길을 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스티커가 담벼락에 붙여진 것을 가끔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 다푸를 허물면 내일은 정부를 허문다"라는 문구가 쓰여진 스티커. 친절하게 영문으로도...
00:24 美麗島渡假村爭議 메이리다오 휴양촌 쟁의
이것 역시 토지 문제라는 점에서 같다. 타이동(台東)의 어느 지역 공유지로 되어 있는 해변가에 정부가 주민 아무한테도 안알랴준(...) 상태에서 개인 소유의 호텔을 세우려던 게 문제였다. 환경보존 가치가 높은 모래사장이고 이 곳이 전통적으로 대만 원주민의 생활 구역이었다는 점 등을 들어 지역 주민들이 반대했고, 타이동 현(縣)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등을 이유로 공사를 계속하려고 했다. 지금은 이 공사가 합법인지 아닌지 법원에서 결정하고 있는 모양이고, 공사는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2003년부터 계속된 문제로 역시 현재진행중이다.
00:30 監聽國會事件 국회 도청 사건
[연합뉴스] 대만 현직 검찰총장 '수사정보 누설' 기소
9월 말 마잉주 총통과 검찰이 국회를 수년간 도청해 온 것이 드러나 엄청난 반발을 사고 있다. 야당이 "대만판 워터게이트"라고 부르며 총통직 하야를 요구하는 건 물론이고, 마잉주가 여당에서 세력을 굳히려고 왕진핑(王金平) 등 여당의 대표적인 인물들까지 도청해 왔다는 것이 드러나서 여당에서도 마잉주에 대한 여론이 별로 좋지 않다. 총통 본인이 검찰에 소환당했고, 수만 명이 하야 시위를 하고 있다.
영상에서, 수화기 뒤에 보이는 건물은 바로 총통부(대통령 집무실) 건물이다.
01:08 核電爭議/核四公投 원자력 반대 운동/제4원자력발전소 반대 운동
대만에서 원자력 반대 운동은 항상 학생운동의 주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고 한다. 올해 4월에 매우 큰 반원자력 시위가 있었고, 2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타이페이에서 참여했다. 한 교수는 그 4월의 시위 이후 수업에서 자신이 90년대에 학생이었을 때 찍었던 반원자력 시위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타이페이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아래와 같은 플랜카드가 식당이나 카페 앞에 붙어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왜 한국에선 후쿠시마 이후에도 있는 듯 없는 듯 한 원자력 반대 운동이 대만에선 전통적으로 이렇게 활발해 온 것인지 궁금했는데, 어느 날 친구의 말을 듣고 어느 정도 의문이 풀렸다. 타이페이 바로 부근에 원자력 발전소가 3개나 있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도 서울 근처에 핵발전소가 몰려 있었다면...
2013년 이후로 반핵운동은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는데, 그 전부터 이어진 후쿠시마발 충격도 계속되는 상태에서, 정부가 2월 말 제4원자력발전소(약칭 핵4-核四-) 계획을 발표한 것이었다. 이 네 번째 원자력발전소도 타이페이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게 되고, 15년 정도에 가동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더구나 이 핵4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계속 들리면서 결국 4월에 대규모 시위가 터지고, 그 이후로도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위와 같이 아예 반핵을 주장하는 사람들도 종종 보이고, 한편 '원자력에 전부 반대하는 건 아니지만 핵4는 정말 반대한다'라는 입장도 있다.
01:12 反媒體壟斷運動 미디어 독점 반대 운동 (상세히 배경을 설명한 영문 기사)
미디어 독점에 반대한다
중국의 검은 손을 거절한다
언론 자유를 지킨다
나는 ____에서 대만을 수호한다
위와 같은 팻말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이 미디어독점반대운동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위의 사진에서는 "천안문에서 대만을 수호"하고 있다)
이 운동의 발단은 대만의 대표적 재벌기업인 왕왕(旺旺; Want Want) 그룹이 2011년 대규모 TV채널을 인수할 의사를 보인 것이었다. 이 왕왕그룹은 이미 대만의 대표적인 신문사인 중국시보(中國時報; China Times)를 2008년 사들였다. 그리고 인수를 기점으로 중국시보는 매우 중공친화적 노선을 걷기 시작한다. 이 왕왕그룹이 본래가 대만 출신이 아니라 중국 대륙 출신의 기업이라는 말도 주위에서 들었는데 자세한 것은 잘 모르겠다.
이런 친중공노선은 상당히 노골적인 것으로 보인다. 사실 나는 홈페이지를 방금 처음 들어가 보고 약간 믿을 수가 없었다. 대만 매체에서 다루는 내용의 반이 중국 본토에 대한 것이라니;;; 중국시보의 홈페이지에 가 보면 영문 표제가 "Knowing China through Taiwan"이다. 그리고 '인물'란에서 중국 인사에 대해 이야기하고, '토픽'란에서 중국 후난이나 우난, 베이징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한국 뉴스를 보면 해외 뉴스란을 제외하고는 한국에 대해 이야기하듯이, 대만에서 평소 TV뉴스를 보면 당연히 대만에 대한 소식이 나온다. 그리고 그냥 다른 신문을 가끔 봐왔지만 당연히 타이페이나 가오슝이나 타이중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실리지 후난성이나 베이징의 소식이 국내 소식인 양 나오는 것은 못 봤다. 그러나 중국시보에서는 중국과 대만이 한 단일한 개체의 다른 부분인 양(특히 그 중 중심은 중국인 양)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성향을 가진 왕왕그룹이 TV채널마저 인수하려고 하자 대학생을 중심으로 엄청난 반발이 일었고, 거기에서 '대만을 수호하자는' 반미디어독점운동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운동의 타겟도 중국시보와 왕왕그룹이다.
위의 구호 중 "대만을 수호한다" 부분이 마음에 걸린다. 사실 현재 한국에서 이런 구호는 너무 낯설다. '한국을 수호한다'는 말은 군가에서나 나올 말이고, 정치적 구호로서는 일부 이상한 극우파 외에는 쓸 사람이 없는 말이다. 왜냐하면 한국(남한)은 이미 국가로서의 정체성에 아무 위협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만은 상황이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미승인국인 대만은 유엔에서 쫓겨난 것은 물론이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국교가 끊겼고, 올림픽에도 Taiwan이 아닌 Chinese Taipei라는 이름으로 참가해야 하고, 해외의 정치적 행사에 참여하려고 해도 대만의 자리는 마련되어 있지 않다. 대만 가수가 해외공연을 하다가 팬이 손에 든 대만 국기를 보고 반가워서 건네받은 일만으로도 인터넷에서 논란이 일어난다(며칠 전 일어난 일). 대만이 10-20년 내에 중국에 병합될 것이라는 이야기는 70년대부터 있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이들에게는 정말로 '대만을 수호하는' 일이 절박한 현실일 수밖에 없다.
01:17 洪仲丘事件 홍중구 사건 (영문 위키피디아)
洪仲丘(홍중구)라는 이의 사망이 불러일으킨 엄청난 후폭풍을 가리킨다.
대만은 몇 안 되는 징병제 국가 중의 하나이다(사실 2013년이 징병 마지막 해이고, 2014년부터는 실질적 모병제로 전환된다!). 그리고 한국의 징병제를 통해 상상할 수 있듯 징병제도 내의 군인 인권은 그리 잘 보장받지 못하는 것 같다. 홍중구라는 이는 제대 이틀을 남겨두고 있었는데 핸드폰을 부대 규칙에 어긋나게 소지했다는 이유로 과잉된 처벌을 받아 사망했다. 더구나 사망 후 군 윗선에서는 시나리오를 짜서 사망 원인을 거짓으로 발표했는데, 나중에 그것이 거짓이었다는 것이 발견되고 유족들을 중심으로 항의가 시작된다. 영상의 1분 30초쯤을 보면 흐려진 화면에 "No Signal/No Truth"라고 쓰인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유족들이 당시 상황을 담은 CCTV를 입수해 확인하자 결정적인 장면에서 화면이 흐려지다가 끊겼던 실제 사건을 나타낸 것이다.
그가 사망한 것은 몇 달 전의 일이었는데, 15-25만 명이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러 타이페이 중심에 모여 진상규명과 군대 내 인권 개선을, 그리고 각종 정부에 대한 불만사항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결과 국방장관이 사임했고 총통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당시에 이 시위에서 항상 불렸던 노래가 있는데, 바로 영화/뮤지컬 레 미제라블에서 사용되었던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이다. 이 곡은 대만어(台語)로 번안되어 불렸는데, 한족 언어의 일종이지만 표준 중국어와는 다른 언어로 분류되는 대만어는 때때로 언어 그 자체가 대만의 독자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가진다. 이런 시위 상황에서 '인민들이 노래하는 것을 들으라'는 곡을 대만어로 번안해 부른다면 그 정치적 효과는 말할 것도 없다(가사에 원곡에는 없는 '대만(Formosa)'도 등장한다). 좀처럼 대만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없는 내 페이스북 타임라인에서도 많은 대만인들이 이 시위에서 이 노래를 부르며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얼마 전에 트위터에서 어떤 트윗(@mediamongu 계정의)이 백번이 넘게 알티되어 돌아다니는 걸 봤다. 그 내용은 '대만에서는 한 병사가 죽어서 25만명이 시위를 하고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이런 군대 내 의문사가 당연하게 일어나는가'라는 것이었다. 사실 나도 이 사건을 접했을 때, 언어 문제 때문에 사건의 흐름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대강 일어난 일을 읽고 "하지만 한국에서 이런 의문사는 이미 없는 일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그 트윗의 내용을 대만인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는데, 지금까지 들은 대답은 이렇다. 대만에서도 물론 군대 내 의문사가 없는 것이 아니고, 이 홍중구 사건이 처음이 아니다. 하지만 사건의 흐름을 보면 정부와 군이 너무 심했고(CCTV가 잘려나가 있었던 것, 정부가 항의하는 유족을 반정부적이라며 비난했던 것 등),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정부를 싫어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런 대규모 시위가 일어난 게 당연하다는 대답을 전해들었다.
02:35 大埔事件 다푸 사건
앞에서 등장했던 다푸 재개발 문제가 다시 등장한다. 굴착기/포크레인이라는 단어를 대만에서는 원래 怪手(직역하면 '괴물의 손') 이라는 단어로 자주 사용하는데, 이 사안에 있어서는 정말 그 '괴물의 손'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적당한 것 같다.
그리고 약 30초간 사람들의 행진이 계속되고 밴드 멤버들이 주먹을 높이 드는 영상이 나온다.
03:08 실제 시위 장면의 콜라쥬
위에서 말했던 사건에 관련해 실제 일어났던 반정부 시위 사진/그림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03:24 張森文(張藥房)
어지러운 콜라쥬가 이어지다가 이 부분에 다다르면 한 사람이 얼굴을 찡그린 사진을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 사람은 위에서 말했던 다푸 사건과 관련해 가장 많이 이야기되는 인물 중의 하나인 장삼문(張森文)이다. 그는 다푸에서 철거를 끝까지 거부하던 주민 중 하나로 약방을 경영하고 있었고 그래서 장약방(張藥房)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그는 시위의 중심인물 중 하나였고, 하지만 그가 시위하고 있는 사이에 그의 약방을 포함해서 마을은 철거되어 버렸다. 그 후 그는 마을 논둑에서 익사한 채로 발견되었고 그가 자살한 것이라고 모두가 슬퍼했다. 그리고 현(縣)의 대표는 장삼문의 죽음을 애도하겠다며 유족을 방문하려고 했고, 당연하지만 유족과 시위대는 조금도 환영하지 않았다. 결국 현장(縣長)이 무리해서 유족의 집에 방문할 때 사람들은 현장에게 신발을 던지며 항의했다.
03:25 入陣去
영상 마지막에 페인트로 쓰인 글씨 "入陣去"는 제목인 入陣曲와 중국어로는 성조를 빼면 발음이 같다. 말장난을 한 것인데, "진격해 들어가라"정도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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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면 대만인들의 전반적인 반응은 "밴드가 대단하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다니, 정치적인 이야기는 주류 음악계에서 근래에 보기 드물었는데 신선하다" "적극 동의한다" 이런 식이다. 이렇게 五月天이 대단하다고 말하는 방식도 있겠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이들은 평소부터 정치적인 성향으로 회자되었던 밴드가 아니며, 대만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만큼 주류 음악계의 중심에 있는 밴드이다. 영상을 처음에 봤을 때는 밴드가 빡세다고 감탄했지만 다시 생각해 볼수록 이건 이 밴드 다섯 명만의 특이한 성향이 아니며, 대부분의 대만인들의 견해도 반영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대만의 현재 총통 마잉주(馬英九)는 대만의 독자성을 강조했던 천수이볜 집권기에 염증을 느꼈던 당시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얼굴을친중국적 성향을 내세워 당선된 국민당의 정치인이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이 그의 친중 성향을 모두가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올해 봄인가 여름쯤에 대만-중국간의 무역협정이 성사되었는데 그 시기에 주위 모든 대만인들이 '대만이 중국에게 농산물도 공산품도 퍼주게 되었다'라고 정부를 비판하는 식이었다. 그리고 요즘 대만 사람들은 더욱더 스스럼없이 정부의 태도를 비판한다. 비판하는 것이 조심스럽거나 민감한 문제인 것이라는, 몸을 사리는 느낌이 없다. 그리고 마잉주는 이름의 마지막 글자인 九를 저버리지 않고 지지율이 9퍼센트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정말로 9.2퍼센트로 집계되었다...
마잉주 총통 하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있지만 실제로 하야가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그리고 그는 2012년에 재선된 것이기 때문에 집권 말기 현상 같은 것과도 관계없으며 아직 임기는 한참 남아 있다. 만약 이대로 계속 임기가 이어진다면 어떻게 상황이 이어질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임기를 계속 이어가려면 10퍼센트 내외의 지지율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 때문이다. 천수이볜 전 총통은 감방에서 나올 기미는 없는지도 궁금한데 그에 대한 이야기는 아직 못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