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혹은...
처음에는 대만 시장을 걸어다니면서 제일 놀라웠던 것 중 하나가 라임이 믿을 수 없이 싸다는 것이었다.
어디서나 라임을 쌓아두고 팔고 그걸 통째로 넣거나 갈아서 마실 것을 만들어 주는데, 가격이 고작 1000-1500원...?
A friend of mine from Australia was visiting last week. He happened to mention that one of the nice things about being back in Taiwan (he used to live here) was the low price of limes – he enjoys the odd gin and tonic you see. "They call them 'lemons' but they are really limes."
(Eating China)
위의 호주인은 나와 같은 지점에서 출발해서 정신승리를 이루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파란 과일들은 모두 레몬이다. 다들 레몬(檸檬)이라고 써붙여놓은!!
(Coco) Kumquat은 '금귤(金桔)'인데 역시나 항상 파랗다...
(iPeen) 대만 음료수가게의 보편적인 모습.
그리고 여기 와서 단 한번도 노란 레몬을 본 적이 없다.
언젠가는 대만인 친구에게 '왜 대만 레몬은 모두 파랗냐'고 물으니 '노란 레몬은 일본 교환학생을 가서 처음 보았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래의 사람도 비슷한 대답을 하고 있다.
I used to think that lemons were green and limes were yellow until the first time I lived in an English speaking country. I finally realized that actually lemons are yellow and limes are green outside Taiwan. And no one believed me when I tried to tell them in Taiwan lemons are green, just like lots of Taiwanese people don't believe me that outside Taiwan lemons are yellow and lime are green. : ) (Gardenweb)
왜 대만의 레몬은 모두 파란 걸까... (게다가 왜 나는 파란 레몬을 본 적이 없고 대만 사람들은 노란 레몬을 국내에서 보지 못할까?)
위에 인용한 Eating China의 문제제기자에 따르면 저 파란 레몬을 오래 바깥에 두어도 노랗게 되지 않는다고 한다.
품종이 다르기도 한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정말로 신 것을 먹지 못해서 한국에서 레몬이 들어간 걸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여기서는 지금도 그렇고 청량제로 종종 레몬음료를 사먹기 때문이다.
레몬음료는 물론 시긴 하지만 의외로 못 먹을 정도로 시지는 않고, 생각보다 쓴 맛이 많이 난다. 그리고 레몬이 재료가 된 음식에서는 항상 노란 레몬에서는 한번도 연상해 보지 않은 (굉장히 좋은, 그리고 약간 금귤류를 연상시키는) 향이 난다.
어쩌면 정말 저 호주인의 말대로 실제로는 대만 레몬은 라임에 가까운 과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