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29) 홍콩 2. 센트럴
그 전날 착실하게 잔 탓에 해뜨자마자 일어났다.
여행 중 숙소 사진은 찍은 게 없는 것 같지만,
여행 초반에는 포트리스 힐(炮台山)의 Yesinn이란 게스트하우스에 있었고, 나중에는 같은 Yesinn의 코즈웨이 베이(銅鑼灣) 지점에 머물렀다.
네이버에서 '홍콩 게스트하우스'를 검색하면 2/3은 이 Yesinn 후기 포스팅이 뜬다. 자세한 정보는 네이버 검색으로...
포트리스 힐 지점에 6박 머물렀다. 한 방에 침대가 2x4개 있었고 방마다 화장실/욕실이 하나씩.
좋은 점:
(1) 하루종일 냉방이 너무 잘 됨. 매일 밤 여기서 숙박하고 아침에 건물 밖으로 나가서 선글라스를 꺼내면, 선글라스에 하얀 김이 서렸다(...) 추운데, 마침 숙소 이불이 두껍다. 덮으면 균형이 맞음. 그러라고 두꺼운 이불을 갖다놓은 것 같았다...
(2) 침대마다 커튼이 있다. 내가 다녀본 게스트하우스 중 개인 커튼이 있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다. 이 점이 정말 좋았다!
(3) 위생적으로 크게 문제는 없다.
(4) 전압 변환기 없이도 220v 혹은 110v를 각 침대에서 쓸 수 있다.
별로인 점:
(1) 욕실이 그렇게 깨끗하지는 않다. 하지만 참을 만은 하다.
(2) 내가 갔을 때 이 건물은 전체가 공사중이었다. 8-9시쯤 되면 드릴 소리가 잠을 깨웠다. 그리고 공사 때문에 온 건물이 지어지다 만 듯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새 건물은 아니다)
(3) '숙소 참 깔끔하네'라고 생각하며 걸어놓은 옷을 살펴보는데 손톱만한 벌레가 기어다니고 있었다.
그래도 전체적으론 괜찮았다.
센트럴에 갔다.
대만은 지하철을 MRT라고 하는데 홍콩은 MTR이라고 부른다.
홍콩 음식 베스트라고 할 수도 있는 엄청난 죽을 이 날 아침에 먹었다. 셩완(上環) 역 부근에 있는데 가이드북에 나온 걸 보고 찾아갔다. [生記粥品專家]
여행 도중 궁금한 게 있었는데,
홍콩의 음식점 이름에는 저 [記]라는 한자가 정말 많이 보인다. 광동어 특유의 뜻이 있는 것 같은데, 대만의 음식점에서 저 글자는 홍콩 음식점이 아니면 보지 못했다.
무슨 뜻인지...
대만처럼 외식이 일상적인 것 같았고, 아침 7-8시부터 사람들이 엄청나게 모여들어 죽을 먹고 있었다.
아침식사로 죽을 일상적으로 먹는 것 같다(대만 아침메뉴에 죽은 잘 없다).
저 죽은 정말 엄청나게 맛있었고 함께 먹는 소스도 최고였는데, 그 이후에 다시 가 보지는 못했다.
항상 대단한 홍콩의 마천루 숲.
홍콩에 와보지 않고는 빌딩의 숲이란 게 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정말 많은 건물이, 혹은 건물의 일부분이 공사중이다. 공사하는 풍경이 너무 흔하게 보인다.
홍콩의 방세나 임대료가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자꾸 오르기 때문에 작은 가게의 위치는 정말 자주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그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침 내가 갔을 때 홍콩 시내의 리모델링 계획이 진행중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든 여행을 다니기는 불편한 조건이었다.....
그리고 홍콩은 지진이 없나보다. (타이페이의 매우 비싼 지대에도 불구하고 지진이 너무 잦아서, 타이페이의 건물은 대부분 저층이라고)
헐리우드 로드(荷李活道) 주변을 정처없이 헤맸다.
그리고 헤매다가 쓸데없이 이 토요일 아침에 란콰이퐁에 들렀다. 하지만 토요일 아침의 란콰이퐁에 있는 것이라곤
청소부들과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바퀴벌레 밟힌 시체들뿐... 지옥을 보았ㄷㅏ
여행객들이라면 다들 와볼 만한 그 유명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半山電梯)에 왔다. 홍콩이 이렇게 경사진 동네일 줄은 몰랐다.
그리고 말로만 듣던 에그 베네딕트를 드디어 먹어보러 갔다.
심즈에서 보던 에그베네딕트는 이런 맛이었구나
(심즈 3에는 에그 마키어벨리언 Egg Machiavellian 이라는 요리가 등장한다...)
상당히 기괴한 걸 팔고 있다. 케익이다. 小公主를 조각조각..
그렇다. 이곳도 중국 땅이었던 것이다. 티베트 관광상품 광고를 지하철 광고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날 저녁은 무엇을 했는지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전부터 열심히 센트럴을 돌아다니다가, 어이없게도 해도 지기 전에 숙소에 돌아가 노트북으로 아르바이트 일을 계속했다.
일이 끝나고는 밥도 먹지 않고 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