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한 영화를 여러 번 반복해서 본 일이 거의 없어서 그런지, 2018년에 세 도시에서 세 번 본 것으로 레토 극장관람은 끝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어쩌다 보니 새해에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아트나인에서 GV가 있길래 그래도 유태오씨를 한 번은 직접 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아트나인을 처음 가 봤는데 아담한 공간이었다. 비록 주변 동네(이수역 부근)는 낯설고 몸둘 바 찾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앳나인이 레토의 한국 배급사인 덕분에 처음 왔는데도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극장과 그 옆 카페에도 영화 관련 홍보물과 장식이 많았다.




영화 시작 전에 허기를 달래기 위한 약간의 음식과 기대감 진정을 위한(?) 약간의 맥주를...

(극장은 음식 반입은 금지이지만 음료 또는 맥주 등은 반입 가능한 듯 하다. 요즘 보기 드물게 레드락 생맥을 파는 좋은 곳이었다)





영화를 한 번 다시 보고, '본 영화를 또 보는 데도 이런 재미가 있군!'이라 생각하던 중 스크린 또는 SNS상의 유태오씨가 아닌 실제 유태오씨를 실제로 보게 되었다.



레토가 러시아에서 개봉했을 즈음 영화에 대한 기대감과 배우에 대한 호기심으로 유태오씨의 SNS를 열심히 탐독했었다. '처음으로 빅토르 초이를 연기한 배우'로서 스크린을 통해 본 것은 물론이다. 그런 분을 이렇게 2018년이 지나고 19년이 되어 직접 눈앞에서 보니 정말 여러 (좋은) 감정이 들었다.

동행인의 말에 의하면 '화법이 독일인 같다'는 유태오 씨(^^;) 독일인의 화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신중하게 말하고 잘 웃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극장을 나오는 길에 있던, 처음 보는 포스터.




극장을 나오는 길에는 이런 콜라보 아트워크도 전시되어 있었다.



GV 때 들었는데, 어제(1월 6일) 자로 레토가 국내 1만 관객을 넘었다고 한다. 나는 초이에 대한 팬심, 그리고 마니악한 관점에서 영화를 바라보는 면이 크기 때문에 사실 빅토르 초이와 레닌그라드 언더그라운드 또는 러시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을 많은 사람들에게 영화가 어떻게 다가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는 없다. 사실 레토를 러시아에서 봤을 때는 (적어도 유태오씨 때문에라도) 국내에서 개봉하겠다고는 생각했지만 한국에서 많은 사람이 좋아할지 의심이 들었는데, 이렇게 개봉관이 많고 사람들의 반응이 많을 줄은 미처 몰랐다. 이 영화를 한국에서 1만 명이 보았다니! 빅토르 초이와 러시아 음악도 한국에서 조금 더 활성화되는 장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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